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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PF 정리, 올해 매듭 짓는다…사업장 정보공개로 부실 정리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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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1. 23. 16:11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 개최
올해 상반기 중 부실 PF 사업장 모두 정리
건설·금융업계 "규제 완화해야 경·공매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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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이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 참여해 업권별 금융협회장 및 건설협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상욱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끝마치기 위해 속도를 끌어올린다.

PF 투자 매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공개 플랫폼 도입을 통해 더뎌진 사업장 정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업 및 금융업 관계자들은 이번 정보공개 플랫폼의 도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공매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업권별 금융협회와 건설업계를 소집해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시장의 자율 매각을 촉진하기 위한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전날 서비스를 시작한 부동산 PF 매물 정보공개 플랫폼을 설명하고, 해당 플랫폼에 공시된 매물에 대한 매도자와 잠재적 매수자들이 원활하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경·공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업권별 금융협회와 PF 매물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공개 플랫폼 구축을 추진, 지난 22일에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정보공개 플랫폼의 핵심은 PF 사업장 매수자와 매도자를 신속하게 연결해 PF 사업장 정리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앞서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와 은행·보험의 신디케이트론 출범 등으로 지난달 중순까지 5조2000억원 규모의 PF 사업장이 정리·재구조화 됐지만, 사업장 정리 속도는 10월 1조2000억원에서 12월 6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지며 둔화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를 PF 사업장 정보를 찾기 힘든 현행 시스템(캠코 온비드)의 문제로 보고 정보공개 플랫폼 도입을 통해 다수의 매수자에게 사업장 정보를 노출시켜 PF 사업장 정리를 촉진하겠단 구상이다. 특히 PF 사업장을 정리한 금융사가 건전성을 회복하면 다시 신규 PF 대출 공급에 나설 수 있어 자금의 선순환과 건설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공매가 진행 중이거나 공매 일정이 확정된 PF 사업장 195곳을 공시하고, 매월 업데이트를 통해 사업장을 추가 반영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플랫폼 도입을 통해 경·공매 속도를 끌어올려 올해 상반기 중 남은 사업장을 모두 정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정리대상으로 판단한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조5000억원 규모다. 올해 3월말까지는 7조4000억원(누적 기준)을, 상반기까지는 8조8000억원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 도입 이후 PF 정리가 미진한 금융사에 대해선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게 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설명회에선 정보공개 플랫폼 도입과 향후 PF 정리 추진 방안에 대해 건설업계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간담회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건설업권 관계자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마련한 부동산 PF 수수료 개선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전한 책임 준공 문제와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기관에 지나치게 불리한 보증 면탈 조건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시공사들이 공사를 발주하기 직전 사업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PF 연착륙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정리대상 사업장이 적정 조건에 매각돼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금융사들은 이번 정보공개 플랫폼을 활용해 잠재 부실을 해소하고 정상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실시, 금융사들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경·공매와 상각 등을 통해 정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기준 금융권이 보유한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체 대출의 10.9%에 해당하는 22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매월 PF 정리에 대한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1분기 중 신디케이트론 자금을 추가 확충하는 등 PF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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