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당시 노루페인트는 이 제품이 '수용성 제품'이라고 했는데, 이게 '유성제품'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작년 7~8월 환경부가 워터칼라플러스에 대한 성능·품질 실험을 한 결과, 유성제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었죠. 환경부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노루페인트 측에 판매중지를 권고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이 결과에 불복하면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맞서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경기 평택에 있는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워터칼라플러스에 대한 자체 재현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체 테스트에 앞서 노루페인트 측은 해당 제품을 오는 2월1일부터 판매 중단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다시 말해, 환경부와 다른 업체가 문제 삼은 제품 판매는 중단하되, 자체 테스트를 통해 "유해성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이번 논란으로 회사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는 겁니다.
21일 포승 공장에 저도 갔습니다. 현장에서 노루페인트 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표준 시편과의 색차값 측정 결과가 1 이하로 나왔다"며 "표준 시편과의 색차값이 2 이하일 경우엔 작업할 때 통상적으로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또 "실험 시편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의뢰해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는 2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측정에서 수용성 제품 혼합 시 기준치 이내임이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논란의 불씨가 다 꺼진 건 아닌 듯 합니다. 일부 도료 업체들은 노루페인트의 자체 테스트 결과값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신뢰할만한 외부 검증기관이 아닌 자체 테스트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고 지적합니다. 노루페인트가 결과값을 얼마든지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오해한 게 있다면, 단종(제품 판매중단)시켜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문제가 발생했으니 단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번 논란으로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대로 깊어진 듯 합니다. 다만 신경전이 장기화될 경우 '승자 없는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모쪼록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