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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韓·中·美 삼국지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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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1. 21. 17:56

삼성, 지난해 점유율 1→3위 밀려나
中 접전에 美 물량 공세로 경쟁 심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중국에 이어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한·중·미 스마트폰 '삼국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기준 2570만대 출하량을 올리며 16%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2023년 1위에서 두 계단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540만대(점유율 15%)를 팔아 3위에 그쳤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내려간 순위다.

삼성전자를 추월한 곳들은 모두 중국 업체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연간 1위는 29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비보(19%)로 집계됐다. 2위로는 출하량 2660만대의 샤오미(17%)가 차지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비보(20%)와 샤오미(15%)가 1, 2위에 올랐다.

그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일찍이 인도에 발을 들인 삼성전자는 한때 30% 가까운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고, 2017년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샤오미가 1위에 오르며 삼성의 독주 체제를 깨뜨렸다. 이후 6년 만에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했지만, 1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연합군에 다시 고배를 마신 셈이다.

올해 판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중 2파전으로 전개되던 기존과 달리 미국 애플이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물량 공세에 나설 태세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도 사업 비중을 서서히 늘리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과 중국 의존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인 인도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간 저가형 모델만 담당하던 인도 공장에서 플래그십 모델도 생산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해 수입 아이폰 관세 인하와 자체 개발 부품 사용 등으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판매량을 올렸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인도 시장 내 매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4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11%로, 삼성전자와 4%p(포인트) 차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p 벌어졌던 간극이 올해 대폭 축소됐다.

업계에선 2025년을 기점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중·미 삼국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인도는 최근 기존 저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옮겨가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시장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인도 중산층 소득 증가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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