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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식사비 지원”…총선 앞둔 호주 야당 이색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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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1. 20. 16:21

자유당, 기업 식사·접대 비용에 세금 환급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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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거리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EPA 연합
올해 5월 연방 총선을 치르는 호주에서 정당들이 이색 공약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20일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야권의 유력한 총리 후보인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직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에 세금을 환급해주겠다고 공약했다.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해당 공약이 시행되면 직원이나 고객에게 식사를 제공한 소규모 사업체는 최대 2만 호주달러(약 1800만원)까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공제 대상 비용에서 주류는 제외된다.

직원 식사 및 고객 접대 비용의 세금 환급은 연 매출액이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1000만원) 미만인 사업체에만 적용되며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자유당은 기업이 직원 대신 지불해야 하는 부가 복리후생세도 추후 3년간 면제하겠다며 중소기업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더튼 대표는 이 공약에 관해 "직원이나 고객에게 돈을 지출하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생명선인 카페, 레스토랑과 같은 자영업자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수잔 리 자유당 부대표는 "노동당 정권에서 2만6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렀고 파산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파산한 기업 중 4000여개는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였다"고 비판했다.

호주 중소기업 단체 협의회는 지난 19일 발표된 해당 정책을 환영했다. 루크 아흐터스트라트 호주 중소기업 단체 협의회장은 "이 세금 환급 공약은 기업에 실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이 주변의 자영업자를 지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면서 "많은 중소기업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보상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중소기업 지원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당인 노동당이 정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해 왔다고 비판했다.

더튼 대표는 노동당이 집권한 후 공무원이 3만6000여명 증가했다면서 "정부 낭비를 줄임으로써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유당은 올해 총선에서 진보정당인 녹색당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 의석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당의 정체성을 '호주 노동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정당'으로 확립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집권 노동당을 엘리트의 정당으로 규정하고 "노동당은 노동자의 정당이 아니다. 그들은 조합원이 아니라 노조 사장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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