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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대통령에 축하 쪽지…바이든, 전통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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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19. 16:54

레이건이 시작, 아버지 부시에 남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책상 서랍에
APTOPIX Biden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마이어-헨더슨 홀 합동기지에서 열린 국방부 총사령관 이임식을 지켜보고 있다. / AP 연합뉴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마친뒤 후임자인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에게 축하 쪽지를 남기면서 백악관에 후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전통이 시작됐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쪽지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의 책상 서랍에 넣어 둔다.

아버지 부시는 후임자 빌 클린턴에게, 클린턴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에게, 아들 부시는 버락 오바마에게,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등 다른 전통을 따르지 않았지만 바이든에게 쪽지를 남겼다.

이번엔 바이든 대통령의 차례가 됐지만, 공교롭게 자신에게 쪽지를 남긴 전임자에게 다시 메시지를 남겨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800년대 후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비연속 임기를 수행하는 '징검다리 대통령'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전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와 칠면조가 그려진 편지지를 선택했다. 편지지엔 "칠면조들에게 휘둘리지 마세요(Don't let the turkeys get you down)"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레이건은 "조지에게"라는 인사로 시작한 짤막한 쪽지에서 "이 편지지를 사용하고 싶어질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유머를 적고, 함께한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면서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버지 부시는 클린턴이 백악관에서 "큰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비판에 낙담하거나 길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 뒤 "이제 당신의 성공이 우리 국가의 성공이며, 나는 당신을 열렬히 응원한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클린턴은 조지 W. 부시에게 "미국 시민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영예와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짊어진 부담은 매우 크지만 종종 과장되기도 한다"고 적었다.

부시는 오바마에게 "당신의 인생에서 멋진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축하했으나, 앞으로 어려운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신에겐 위로를 주실 전능하신 신,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당신을 응원하는 나라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미국의 지도력은 정말로 필수불가결하다"며 "국민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정당을 초월해 당신의 임기 동안 번영과 안보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이든은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그 편지가 예상보다 관대한 내용이라며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통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그것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전통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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