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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멈춘 가자전쟁… 바이든 “끈질긴 美 외교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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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16. 18:00

42일간 1차 휴전 합의… 19일 발효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완충 지대 설정, 이스라엘군 잔류
인질 가족·주민들 거리 나와 환호
ISRAEL-PALESTINIANS/GAZA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5일(현지시간) 42일 동안의 가자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한 지 15개월 여 만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전쟁 휴전 사실을 공개하면서 휴전은 오는 19일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가자전쟁 휴전은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에 따른 결과일 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휴전협상 타결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주민 1200여 명이 살해되고 251명이 납치된 후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 하마스 지도부를 사실상 괴멸시키면서 하마스의 군사력과 항전의지가 상당 부분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끈질긴 외교노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호응해 휴전협상에 적극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3단계로 구성된 휴전안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전쟁 중단과 함께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이 포함돼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약 6주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전면적인 휴전, 이스라엘 군대의 철수,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단계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도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해 보도한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1단계(42일)에선 △하마스가 여성 민간인과 군인, 어린이, 50세 이상 민간인을 포함한 인질 33명을 석방 △이스라엘이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여성 군인 1명당 50명을 석방 △전투 중단,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주변 지역으로 이동 △가자지구로부터 강제 이주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귀환을 시작하고, 더 많은 구호물자를 유입하는 것으로 돼있다.

2단계(42일)에선 △'지속 가능한 평온' 선언 △하마스가 남아 있는 남성 인질(군인 및 민간인)을 석방하고 아직 협상되지 않은 숫자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이행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과 사망한 팔레스타인 전투원의 시신 교환 △가자지구 재건 계획 실행 △가자지구로의 출입 경로 재개방이 이뤄진다.

그러나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2단계와 3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첫 번째 단계 동안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1단계에서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지만, 가자-이집트 국경인 필라델피 회랑에는 남아 있게 된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와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 완충 지대를 유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휴전 1단계에서는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들이 민간인과 33명의 인질(주로 여성·어린이·노인·환자)을 석방할 예정이며, 이들은 공개되지 않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된다.

하마스와 연계 단체들은 인질 94명을 억류 중이다. 인질 중 81명은 남성이고 13명은 여성이다. 84명은 이스라엘 출신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 소식에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했다. 칸 유니스에서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메웠고,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나눴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가족들과 지인들이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합의 소식에 압도적인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효극 기자 altochk@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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