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노동조합연맹, '진행 중인 학살'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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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남서쪽 약 156km에 위치한 스틸폰테인 폐금광에서 수개월째 갇혀있던 수백 명 중 이날까지 최소 100명이 기아와 탈수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은 78구에 달한다.
남아프리카 노동조합연맹(SAFTU)은 이번 사건을 '진행 중인 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인간성을 결여한 행동"을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AFTU는 "채굴꾼들이 불법 활동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다고 해서 굶어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광부가 촬영한 영상에는 비닐로 싸인 다수의 시신과 함께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야윈 채군꾼들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남아공 경찰은 이날까지 갱도에서 16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불법 채굴꾼들 대부분은 레소토나 모잠비크에서 온 불법 체류자들이다. 이들은 지하 2.5㎞ 깊이의 폐금광으로 무단으로 들어갔으며, 남아공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들을 지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물과 식량 반입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남아공 당국이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내린 것은 불법 채굴로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 4560억 원)의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