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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적자에… 세 자릿수 인력감축 나선 LG마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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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1. 15. 17:53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로 실적 악화
150여명 LG전자로 전환 배치 검토
업황 불확실성에 경영 효율화 고삐

지난해부터 인력 재조정과 비용 절감을 추진했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올해 최종 인력감축 규모를 세 자릿수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자, 강도 높은 조직 군살빼기를 통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부품 자회사 LG마그나는 올해 소속 인력 150여명을 LG전자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체 국내 인력 1150여명 중 13%에 가까운 규모다. 사측은 앞서 감축 규모를 350여명까지 검토했다가 최근 그 규모를 낮춰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배치 인력들은 LG전자 VS사업본부뿐만 아니라 HS, MS, ES 등 각 사업본부로 고루 분산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마그나는 지난 2021년 7월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세운 합작법인이다.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사업 부문 중 모터·PE(파워 일렉트로닉스) 사업과 일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관련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했다.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만든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로 LG마그나는 지난해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성공한 연간 흑자도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522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LG마그나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1065억원에 달한다.

매출도 반토막 났다. LG마그나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377억원으로, 788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했다. 부채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681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확보해 놓은 수주 물량 외에 추가 수주가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올해 전기차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LG마그나가 지난해 첫 인력 감축 이후 올해까지 인적 구조 조정을 지속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오는 2026년까지 이어지다가 2027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더딜 전망이다. HMG경영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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