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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지지로 돌아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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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1. 16. 11:01

이규준 수석부회장이 밝힌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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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준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장원재 선임기자/ 사진제공=전형찬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6일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불과 4개월 전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성명서를 냈던 터라 갑자기 입장이 바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소속팀 장안대를 이끌고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 훈련 중인 이규준 지도자협회 수석 부회장을 만나 입장 선회의 변을 들었다.

-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입장은 무엇이었나.

"기본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첫째, 자체적으로 후보를 낼 것인가. 이 점은 고민 끝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다음으로 회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인지 논의했다. 그 결과가 정몽규 회장지지 선언이다."

- 어떻게 정몽규 후보지지 선언이 나왔나.

"축구 발전을 위한다면, 우리 협회를 이끌어 나갈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으실 분들에 대해서 현장 축구인의 입장에서 뭔가 검증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이사회에 결의를 거쳐 그렇게 결정했다."

- 정몽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세 분의 후보자를 여러 각도에서 검증했다. 세 분 모두 지도자 협회로 찾아오셨다. 여러 가지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는데 그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분이 의외로 정몽규 후보였다."

- 지도자협회의 지지선언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공약은.

"현장 지도자들의 고충,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할 여러 가지 부분이다. 정몽규 후보가 우리가 개진한 여러 문제점을 확실히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 의지를 언론에도 분명하게 밝혔다."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가장 컸던 문제는 어린 선수들이 혹서기, 혹한기에 경기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에는 한낮 경기로 탈수 현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선수가 속출한다. 또 한겨울에 영하의 날씨에서 경기하다 보니, 근육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날려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고3 선수같은 경우에는 1~2월에 다치면 입시도 취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이건 어린 선수들의 인권 문제다."

- 혹서기, 혹한기 경기 문제는 협회만의 책임은 아니다.

"맞다. 학원 축구의 제반 문제는 꼭 축구협회 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부 등 관련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22세 프로리그 의무 기용 문제는 어떤가.

"현행 22세 의무 출장 제도는 정책과 현실이 너무나 동떨어진 경우다.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퇴보를 불러오는 제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몽규 후보에게 제도 개선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정몽규 후보도 개선을 약속했다."

- 다른 후보들은 어땠나.

"세 후보 모두 우리 단체에 대화를 요청했고, 찾아와 공약을 밝혔다. 정몽규 후보가 가장 많이 찾아왔다."

-지지 선언이 나온 배경은.

"최선이 아니면 차악을 뽑아야 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 아닌가. 세 후보를 두고 세 번에 걸쳐서 이사회를 열었다. 공약 사항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현장 지도자 다수의 의견이 정몽규 후보 지지였다."

- 그래도 '정몽규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하다가 유턴한 모습엔 의문이 남는다.

"그분이 이제까지 해왔던 협회 행정에 대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협회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지적하고 성토했다. 앞으로도 협회의 문제점이 보이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 회장 선거를 기준하면,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단체이지 직접적으로 행정에 관여하는 단체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기한 문제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다. 어느 분이 당선되든, 현행 제도를 바꾸고 앞으로 축구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 행정을 펼칠 수 있는 회장을 원한다."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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