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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는 언감생심, 네거티브 공세에 분개한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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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13. 12:00

유승민, 13일 기자회견 통해 입장
선수 바꿔치기 의혹 등에 적극 해명
온라인 투표 도입 입장도
발언하는 유승민 후보<YONHAP NO-2356>
유승민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분노했다. 선거전이 이른바 '반 이기흥 연대'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선거가 연기된다고 해도 단일화 가능성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후보는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17일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 소회를 밝혔다. 실제 소회보다는 본인을 향해 거듭 제기되는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하는 자리였다.

유 후보는 "네거티브도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하게 틀린 부분이 있기에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핵심은 한때 단일화를 추진했던 강태선 후보와 강신욱 후보가 최근 제기한 도덕성 논란과 선수 바꿔치기 의혹이었다.

유 후보는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당시 후원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챙겼다는 의혹을 놓고 "당시 사무처장이 협회 후원금 유치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4년 동안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는데 지적 사항이 한 건도 없었다. 후원금 100억원을 유치했는데 그 중 28억5000만 원을 내가 직접 끌어왔다. 그런데도 나는 단 한 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 나머지 금액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법인 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단 한 번도 법인 카드를 쓰지 않았다"며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여비나 항공료, 출장비 등도 단 한 번도 협회로부터 지급받지 않았다. 탁구에 봉사하고자 협회장을 맡았고 전임 조양호 회장님이 이뤄놓은 성과에 먹칠하고 싶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 하나는 도쿄 올림픽 당시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 제기다.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는 B선수를 추천했으나 대한탁구협회 회장이었던 유 후보가 성적과 세계랭킹 등을 고려해 A선수를 대표로 최종 선발했던 일이다. 이 지점에서 유 후보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는 "선수 바꿔치기라는 말 자체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중에 들어보니까 국가대표 감독했던 분이 B선수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했다. 나는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돌려보냈다. 재고해달라고 한 것이 회장의 권한 남용인가. 만약 정관 안에 있는 협회장의 이 권리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큰 이슈가 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후보는 "제게는 감사한 선수들인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들먹이면서 네거티브로 비판한 걸 용납할 수 없다. 후보자들이 (선수 바꿔치기) 용어를 쓴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과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끝으로 "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지만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시켜 드린다"며 "누가 누구에게 도덕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본인들의 과거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모색했던 유력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면서 판세는 결국 이기흥 현 회장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이런 가운데 13일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중지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 판결을 앞두고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14일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한다. 유 후보는 가처분 인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 후보는 "(회장 선거가 연기된다면) 온라인 투표로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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