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수뇌부 숙청 본격화
시진핑 의중도 부패 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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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약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냥이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특히 부패에 관한 한 비견될 만한 곳이 드문 군부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발언은 또 2023년 3월 이후 군 장성급 인사 14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사실을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군부가 약 40년 만에 사정 국면으로 인해 초토화가 된 심각한 상황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중단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최근 낙마한 군 고위급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의 강경한 발언은 이해가 간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시 주석이 상당히 신임했던 웨이펑허(魏鳳和·71), 리상푸(李尙福·67) 전 국방부장(장관)을 꼽아야 한다. 지난해 부패 문제로 잇따라 낙마했다. 지난해 11월 낙마한 군 서열 5위 먀오화(苗華·70) 중앙군사위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도 거론해야 한다. 심각한 수준의 부패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현재 강력한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군 권력 서열 1위 시 주석은 지난 6일 당 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패는 당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다"라면서 "반부패를 중도에 폐기하는 것은 파괴적 오류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허 부주석에 앞서 군부 내 중단 없는 부패 척결을 분명히 공언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군부에 올해 초부터 피바람이 부는 것은 이제 피하지 못할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