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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ISS, 자사 핵심사업 성과 인정…이사 수 상한 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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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10. 14:17

고라아연 주주환원 동종업계 우위 평가
이그니오 관련 "투자 성공여부 평가 일러"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1)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고려아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이 임시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제시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 수 적정 인원을 16명으로 판단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1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ISS는 이날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MBK-영풍도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역사적으로 동종업체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해왔다"고 덧붙였다.

ISS는 MBK-영풍이 비판한 고려아연의 최근 마진 감소에 대해 "경영진 통제 밖에 있는 인건비 증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 아연 가격 하락, 선메탈(호주 아연제련소)의 유지 보수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 등의 외부 요인 때문인 측면도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동종업체들도 마진 감소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MBK-영풍과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ISS는 "고려아연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지난 몇 년간 동종업계 중앙값을 3.6~5.5%포인트(p) 초과하며 성과를 보였다"며 "더 주목할 만한 점은 고려아연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는데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ISS는 MBK-영풍이 지속해서 비난하는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기업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 현재로선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ISS는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현 이사회가 제안한 19명 이하가 아닌 16명이 적절하다고 봤다. 현 이사회 인원 12명을 제외한 4명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가운데 4명에 대해서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ISS는 고려아연이 제시한 집중투표제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은 반대를 권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이 임시주총을 요구한 목적은 '이사회 장악'에 있다"며 "ISS가 MBK-영풍의 이사 후보 14명 전원이 추가되는 것에 반대하고 이사회를 16명으로 제한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건, MBK-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S 발표에 앞서 7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은 "고려아연 장기지속 성장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ESG평가원은 "현 경영진 측은 지속가능경영의 잣대인 국내외 ESG평가기관들의 ESG등급에서 영풍 측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MBK 같은 사모펀드는 기업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등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현재 고려아연은 그와 같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기 힘들어 MBK가 기업가치 제고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총평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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