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68조 규모 'AI 에이전트' 시장 타깃
1년새 주가 상승률 15% 달해
|
9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4100억원)에서 2030년에는 471억 달러(약 68조4900억원)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AI 기술 체감도가 높아 B2C(기업·소비자간거래) 공략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주요 빅테크들이 주도권 경쟁에 나선 상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AI 에이전트 선두주자로 분류된다. 2022년부터 자체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베타 서비스했고, 2023년 정식 출시해 현재 600만명에 달하는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달성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에서 최상단에 AI 에이전트를 두는 등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오는 3월 북미 지역에서 새 AI 에이전트 '에스터'의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하반기 정식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에스터는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등 4가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체계적인 일상 관리를 돕는다. 내년부터는 북미 지역에 이어 전세계 주요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국내로 한정했던 AI 사업을 해외로 본격 확대하면서 AI 기업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향 AI 에이전트를 출시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회사 안팎에선 2021년 취임 이후 AI 중심의 공격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해온 유영상 사장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유 사장은 취임과 함께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내용의 'SKT 2.0' 비전을 선언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강조해왔다. 이후 글로벌 AI 컴퍼니로 비전을 확대하고, 에이닷 등을 선보이며 AI 수익화 모델을 만드는 데 속도를 냈다.
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2025년에는 우리의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질개선 작업 초기 다소 저평가를 받았던 기업가치도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크게 오른 상태다. SK텔레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5만6100원으로 1년 전(4만8900원)과 비교하면 약 15% 올랐다. 현재 증권가 목표주가도 7만~7만50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이 다양한 분야 업체들과의 제휴·투자 및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