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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RBM, ‘피 묻은 돈’…북한군은 김정은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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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1. 09. 13:12

北 대사 "신형 IRBM 발사, 적법한 주권 행사"
美 차석대사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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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연합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대해 "지난 6일 미사일 발사는 '피 묻은 돈'(Blood Money)이 결국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북한 병사들이 사실상 세뇌된 김정은의 노예로서 정권을 위한 자금과 군사기술을 받고자 머나먼 전선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황 대사는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의 핵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죽음과 파괴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군은 러시아가 벌이는 불법 전쟁에 참여한 이후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며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고 구시대적인 인해전술을 사용하는 북한 병사들은 드론 공격의 쉬운 표적이 됐고, 한국 정부는 최소 1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병사들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고 있다"며 "이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지난 2022년 이후 100회 이상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들과 마찬가지로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짚었다.

셰이 차석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 대가로 방공시스템을 이전했다"며 "우리는 모스크바가 평양에 위성 및 우주 기술을 공유하려는 의도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술, 경험을 받음으로써 상당한 혜택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변 국가에 대항하는 전쟁 수행 능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신형 극초음속 IRBM 시험은 북한의 국방력 개발 계획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지역의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전략적 억제력의 지속가능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적법한 주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슬로베니아, 덴마크 등 6개 안보리 이사국의 회의 소집 요구로 열렸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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