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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조지아 부정선거’ 가능성 거론에 조지아 정부,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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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1. 08. 13:59

극심한 반정부 시위에도 거침없는 탈서방·친러 행보
친러 성향 대통령 취임, 집권 세력 기반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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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클리 코바키제 조지아 총리가 지난해 2월(현지시간) 총리 취임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AP 연합
조지아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중단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지아 의회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하자 조지아 정부가 즉각 반발했다.

조지아 국영방송 조지아채널원은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조지아 의회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조지아 정치권이 즉각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의 실권자로 평가받는 이라클리 코바키제 조지아 총리는 "거짓말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은 파괴를 위해 희생된 우크라이나에나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지아 집권여당 '조지아의꿈'의 지난해 10월 의회 선거 대승 주역인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대선 승리 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고 꼬집었다.

샬바 파푸아슈빌리 조지아 의회 의장은 "조지아 국민은 지난해 10월 26일 자신들의 의지를 큰 목소리로 명확하게 표명했다"며 "유럽은 조지아 국민의 의지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각국 대사 연례회의에서 러시아가 근접국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취지의 논평을 말하면서 조지아 의회 선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는 공격성을 강화하고 유럽인과 제3지역에 대한 공격의 성질을 바꿨다"며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에 저항하자 러시아는 갑자기 아제르바이잔과 동맹을 맺었고 조지아에선 선거 정국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불안 속 투표가 진행되게 했다. 몰도바에서도 이같은 일을 자행했으나 그곳에선 실패했다"고 말했다.

친러 성향의 조지아의꿈은 지난해 의회 선거에서 대승한 뒤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언론·NGO 통제 법안을 현직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며 강행했고,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EU 가입 협상을 2028년까지 중단키로 결정하자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의꿈은 대선을 간선제로 강행했고, 지난달 14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인 미하일 카벨라슈빌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카벨라슈빌리 신임 대통령은 1990년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면서 유명해졌다. 2016년 조지아의꿈에 입당해 2선 의회 의원을 지냈다.

이에 반발한 살로메 주라비쉬빌리 전 대통령과 야당은 "부정·불법 선거를 인정할 수 없으며 계속 대통령직에 머물겠다"며 퇴임을 거부했지만 조지아의꿈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카벨라슈빌리 대통령 취임을 강행했다.

외신들과 현지 전문가들은 주라비쉬빌리 전 대통령과 야당이 총선 재실시를 계속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임 대통령의 취임으로 여당의 권력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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