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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LS일렉③] ‘전력시스템’ 수출 신기록 경신중… 북미·아시아권서 폭발적 수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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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22. 14:34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 절반 이상
북미 시장서 수주 확대 주효해
중국·베트남 등서 영향력 키워
올해 9억불 수출 탑 수상도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에 국내 산업계의 수출 위축은 남 얘기다. 올해 수출 규모가 내수를 뛰어넘을 정도로 그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LS그룹이 추구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회사 글로벌 사업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미 주력인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되, 신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최초로 수출 9억 달러를 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정한 국내외 경영 환경에도 호황이 예상되는 배전 시장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와 수주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에서 수출 매출액은 1조5935억원으로, 내수 매출액(1조5988억원)과 거의 비등해 졌다. 앞서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내수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많았다.

올해 상반기로 따지면 해외 비중 확대는 더 커지고 있다. 상반기(1~6월) LS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3%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LS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은 46.5%였다. 오는 203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잡았다.
전방위적인 수출 확대로 LS일렉트릭은 이달 진행된 무역의 날 행사에서 9억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앞서 2007년 3억불, 2013년 5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난해 7억 달러에 이어 1년 만에 9억 달러를 돌파하며 매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활약이 눈에 띄면서 이 같은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송전망에 대한 변압기 대규모 교체 시기 등이 맞물려 전력 기자재 관련 기업들이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6배 규모로 전망돼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초고압 호황'보다 몇 배 더 큰 '배전 호황'이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기기를 자체 개발, 생산,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왔다. 북미 배전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미국 UL인증 제품 개발은 10여년 전부터 준비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 플랜트 프로젝트로만 총 7개 배전 솔루션 사업자로 선정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15개가 넘는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현재 235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360억달러로 약 30년 동안 3배 성장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도 늘어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에 첫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이던 중국에서는 신사업인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에서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했다.

회사가 현지 시장에서 전력기기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꾸준히 전력 생산량을 확대 중이다. 2022년 기존 하노이공장에서 박닌공장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가 공장 자동화 확대에 나서자, 현지 기업과 손 잡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시장을 진출할 계획을 짰다. 전력기기를 넘은 신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 세계적 전력 수요는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확고한 생산 인프라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납기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전력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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