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하락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 등이 실적 부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자동차전지 부문이 3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리비안의 판매 부진과 전동공구, e-모빌리티향 원형전지 수요 감소로 소형전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전자재료 부문도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와 유럽향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40% 증가하며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가능성과 유럽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 우려를 반영한 2025~26년 실적 기대치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전기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8000억원(전년비 6% 증가), 8900억원(전년비 30%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