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시티 분양 단지 2곳은 대거 미달
공급 과잉 여파…신축 분양 단지 대체제 넘쳐
8월 기준 평택시 미분양 물량 3159가구…경기 내 33%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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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모아종합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평택시 고덕국제화지구 A-50블록에 공급하는 '고덕국제신도시 미래도 파밀리에' 아파트는 전날 32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093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평균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초 적지 않은 청약자가 몰릴 것이란 예상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삼성반도체 평택 캠퍼스와 약 2km 떨어져 있는 데다, 이와 연계되는 지식기반 첨단산업 클러스터 '고덕 연구개발(R&D) 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는 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84㎡형 최고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1억원 저렴한 5억369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인근 브레인시티에서 중흥토건·대우건설 컨소시엄과 한양이 각각 공급한 '브레인시티 푸르지오',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도 같은 날 1933가구, 86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03명, 70명의 신청자만 받으며 대거 미달됐다. 이들 단지 역시 인근 약 482만㎡ 부지에 첨단산업단지와 1만5000여가구 주거 타운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브레인시티가 조성된다는 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 대행사 주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 간 이들 단지 견본주택에 각각 1만명이 방문했다.
업계에선 평택시 일대에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 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3159가구로,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33%의 비중을 차지했다.
평택시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평택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약 7900가구로, 작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며 "쏟아지는 공급 물량에 비해 수요는 제한적이다 보니 들어오는 문의 역시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입지 및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시세 차익 이점보다 실거주 의무·전매 제한 등 단점이 부각된 결과로 봤다. 고덕국제신도시의 경우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 기간 각 3년, 브레인시티의 경우 전매 제한 3년 적용을 받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평택의 경우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단기간 집중되면서 신축 분양 단지에 대한 대체제가 많다는 게 문제"라며 "이들 단지 모두 대출 규제 등 청약시장 침체 영향을 받은 가운데, 특히 브레인시티는 조성 초기 단계로 입주 후에도 인프라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