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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사자왕 집안의 출발과 비밀이 궁금해, ‘무파사: 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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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2. 18. 14:01

1994년작 '라이온 킹'의 프리퀄…완성도 높지만 캐릭터 읽는 재미는 평이
무파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무파사: 라이온 킹'이 18일 개봉했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갑작스러운 폭우로 부모와 헤어져 혼자가 된 아기 사자 '무파사'(아론 피에르)는 자신을 구해준 '타카'(캘빈 해리스 주니어) 무리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타카'의 자애로운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후계자인 아들보다 똘똘하고 씩씩해 보이는 '무파사'가 왠지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못된 백사자 '키로스'(매즈 미켈슨) 일당의 표적이 된 '무파사'와 '타카'는 먼 길을 떠나고, 여정 중 암사자 '사라비'(티파니 분)와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카기소 레디가)를 만난다. '키로스'의 추격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타카'는 '사라비'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무파사'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지만, 이들의 엇갈린 관계는 큰 위기의 단초가 돤다.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1994년작 '라이온 킹'의 프리퀄에 해당된다. 사자왕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가 어떻게 왕위에 오르게 됐고, 또 동생 '스카'로 인해 맞이한 비극적 최후의 시작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알려준다. '사라비'가 실은 '무파사'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질투심에 못 이겨 배신의 길을 선택하는 '타카'가 '무파사'에 의해 '스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는 전사를 전형적인 영웅 성장담에 덧붙여, '라이온 킹'에서 미처 해소되지 않았던 궁금증을 완벽하게 풀어준다.

무파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무파사: 라이온 킹'은 '무파사'(왼쪽)와 '타카'의 우정과 갈등, 배신을 그린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늘 그렇듯, 남녀노소를 겨냥한 보편타당한 이야기 구조와 맞물리는 기술적 완성도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뛰어나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스크린에 구현된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자연은 호연지기와 공포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사자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웬만한 인간 연기자들을 앞설 정도다.

그러나 '무파사'를 비롯해 캐릭터들을 읽는 재미는 평이한 수준에 그친다. 왕실의 적통으로 태어나 순수한 우정을 품고 출발한 '타카'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열등 의식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핍으로 흑화하는 모습이 '무파사'의 왕위 등극 과정보다 더 흥미롭고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래서다. 안티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외전이 제작된다면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이 '타카' 즉 '스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전체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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