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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응 나선 4대금융…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발 빠른 소집령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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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2. 16. 18:07

증시·환율 급락 등 시장 변동성 커져
컨틴전시 플랜따라 비상대응체계 가동
글로벌 미팅 등 투자자 달래기 전력
유동성·자본비율 모니터링 강화도
12·3 비상계엄 선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복잡한 정치환경으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4대 금융그룹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체계)에 따라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4대 금융 중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대응이 가장 선제적이었다. 진 회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곧바로 지주 부장급 이상 인원을 모두 소집해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도록 했다. 경쟁 금융그룹이 모두 다음 날 아침 회장 주재 비상회의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대응 긴급회의를 열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임 회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 시 유동성과 건전성,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당분간 비상 경영체제에 준해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도 빠르게 변하는 탄핵정국에 따라 그룹 회장 중심의 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그룹의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일 이후 비상대응체계를 상시 가동 중이고, 주말도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시장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이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발 빠르게 위기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그룹 부장급 이상 인원 전원을 본사로 소집했다. 당시는 아직 외환시장이 열려있던 시기인 만큼, 환율 급등 등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시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환시장이 열려있던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와 전략, 리스크 등 관련 부서장을 포함, 임원들도 전원 소집됐다"면서 "진옥동 회장도 새벽에 들어와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아침에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유동성 리스크를 포함해 그룹 리스크 전반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안 부결과 가결 등 정치환경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환율은 10일 새 30원 넘게 오르며 1440원에 육박했고, 코스피도 급락했다.

이에 4대 금융은 상시 비상대응체계로 들어가 환율과 유동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해 온 것이다. 현재 환율 상황에서도 4대 금융은 재무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측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내리면 보통주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0.02%포인트 수준이며, 규제비율 대비 건전하게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그룹의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정치상황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흔들린 만큼, 4대 금융은 해외 기관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의 주가도 크게 출렁거렸는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최근 100여 개 글로벌 기관 투자자와 미팅을 진행하며 투자자의 우려를 줄이는 데 노력했고, 우리금융도 콘퍼런스콜과 대면 미팅, 서한 발송 등을 적극 활용하며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밸류업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컨틴전시 플랜은 위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고, 현재도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면서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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