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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주요 제조·수출 기업들의 내년 음력설 상여금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안정화되며 이익이 크게 개선된 덕에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의 설 보너스가 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는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사업이 안정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의 음력설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음력설인 '뗏'에 통상 한달분 정도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관습이 있다. '13월의 월급'으로도 불리는 뗏 상여금은 법이 규정한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지급해오고 있다.
동나이에 위치한 태광비나는 내년 1월 급여를 기준으로 1.5개월치분의 상여금을 3만5000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딘 씨 푹 태광비나 노조위원장은 "내년 초 모든 직원들의 기본급도 인상되므로 뗏 상여금도 함께 올라 직원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상여금"이라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11% 가량 증가한 금액으로 지급되는 상여금 총액은 5000억동(283억원)에 달한다.
식품업체인 사이공푸드 역시 모든 직원들에게 뗏 상여금을 지급한다.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평균 1100만동(약 62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팜 쑤언 홍 호치민시 섬유·의류·자수협회장은 "올해 베트남의 섬유·의류 산업 수출액이 목표치였던 450억 달러(64조 6335억원)에 도달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생산 주문을 받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문은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자리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만큼 근로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홍 회장은 "기업들이 인력을 붙잡기 위해 뗏 상여금과 복지를 적극 개선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전후로 축소됐던 각종 복지제도가 다시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코로나19 이후 업계에서 가장 행복한 신호"라며 "뗏 상여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더라도 기업들은 신나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빈즈엉성 노동보훈사회국이 1700곳 이상의 기업들로부터 보고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뗏 상여금은 약 29%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680만동(약 38만원)이었던 뗏 상여금은 올해 평균 877만동(약 50만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도 각 기업들이 노조와 함께 뗏 상여금 지급 게획을 수립하고 체불 임금이나 노동 분쟁 사안을 적극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