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채널 선정 시 배송 정확성·신속성 고려
간편식 소비도 늘어… "직접 조리보다 저렴"
가구당 쌀 구입도 감소… "식생활 변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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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3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KREI는 2013년부터 매년 전국 규모의 식품소비행태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식품소비행태와 식생활 및 식품정책에 대한 인식을 조사·분석하고 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식료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은 9.7%로 지난해 4.1%에 비해 5.6%p 늘었다.
가구 내 식품 주 구입자는 온라인 식품구입 채널 선정 시 배송 정확성과 신속성을 가장 중시했고, 다음으로 전반적인 가격수준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온라인 채널 선정 시 가격 수준을 1순위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2020년 대비 약 10%p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신속성과 편리성을 중시하면서도 고물가 상황에 가격 역시 고려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품목이 다양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물 또는 가공식품을 주로 구입한 가구는 절반 수준이며 곡류는 41%, 과일은 약 30% 수준까지 확대됐다.
가정식이 줄어드는 반면 즉석섭취식품·조리식품 등 간편식 소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주 1회 이상 즉석섭취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2021년 15.3%에서 올해 22.1%로 늘었고, 즉석조리식품 구입 가구의 경우 같은 기간 16.2%에서 25.7%로 증가했다.
간편식을 먹는 주된 이유는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률은 36.3%로 지난 2018년 17.8%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고물가 상황에 식품구입을 줄이거나 대체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가구의 식품구입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5.2%로 지난해 46.8% 대비 11.6%p 줄었다.
가격이 많이 상승한 일부 품목의 구입량을 줄여 대응한다는 가구 비율은 전년 대비 14.9%p 높아졌다.
아울러 아침식사를 거르는 등 식생활 변화로 가구당 쌀 구입도 감소하고 있다.
아침을 거른 횟수는 2021년 1.4회에서 올해 1.8회로 증가했고, 즉석밥만 먹어 쌀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가구는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는 가구 비율도 2015년 7.0%에서 2024년 39.6%까지 증가했다.
KREI 관계자는 "(쌀 구입 감소) 추세는 연령이 낮은 가구와 가구원 수가 적은 가구, 가구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향후 가구의 쌀 구입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