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실용화 시 對中 최대 철광석 수출국 호주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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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닷컴은 11일(현지시간) 플래시 제철로 알려진 이 혁신적인 방법은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기존 방법에 비해 생산 속도가 3600배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학한림원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의 핵심은 미세하게 분쇄된 철광석을 '볼텍스 랜스'라는 막대기를 사용해 초고온으로 주입해 제강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액체 철 방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그동안 5~6시간 걸리던 제철 공정을 단 3~6초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개선하고 석탄 사용을 없애 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미 1970년대에 이와 유사한 기술을 구리 제련에 적용해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기술은 오늘날 중국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플래시 제철 기술은 시험 단계를 넘어 상업 생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최대 450톤의 철광석 입자를 주입할 수 있는 특수 설계된 와류 랜스를 통해 연간 약 711만톤의 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생산을 마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시범 테스트를 거친 신기술의 성공률은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이 기술이 특히 중국에 풍부한 저수율 또는 중간 수율 광석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동안 호주와 브라질에서 국가에서 큰 비용을 들여 수입해 왔던 고급 광석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이 기술이 중국 철강업계의 수입 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개선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절감을 통한 기후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광산업계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그동안 수많은 경제위기 돌파에 도움이 되어온 호주 철광석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호주 철광석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3년 호주의 중국에 대한 철광석 수출액은 한화로 130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