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감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우리은행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불법 대출 관련한 검사에서 현 경영진 재임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 원장은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왜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점검할 것"이라면서 "12월 중 검사 결과를 말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발표를 다음주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번 발표에선 지난 10월부터 약 두달간 진행한 검사 결과와 함께 자본비율 등의 문제점도 함께 담길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해 적정성 여부까지 따져보겠다는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9%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공급, 정상적인 배당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고 소관부처와 함께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정치 불안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의 거액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지는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