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학우 학부모 "황당하고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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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간신조에 따르면 왕실이 쓰쿠바대학교 부속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승계 2순위 히사히토 왕자의 학우들에 관해 조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히사히토 왕자는 초등학교 진학 당시부터 왕실이 영향력을 행사해 마련한 신설 제도 등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것이 알려지면서 왕실 특권 남용 및 특혜 논란을 끊임없이 유발해 왔다.
올해 고3인 히사히토 왕자가 앞서 국립과학원의 박사들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논문으로 도쿄대학교에 진학하려 하자 국민들은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쳤다.
그러자 왕실은 히사히토 왕자가 도쿄대가 아닌 현재 다니는 고교와 같은 재단의 쓰쿠바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이에 국민들은 해당 고교에 들어간 것 자체가 특혜며 쓰쿠바대에 입학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고교에서의 히사히토 왕자에 관한 평판과 성적 등을 증언하는 복수의 익명 제보가 나왔고 이에 대해 일본 내각부 산하의 왕실 담당 행정기관인 궁내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고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인 A씨는 히사히토 왕자와 같은 반에 자신의 아들이 다니고 있다며 궁내청과 경찰이 아들에 관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했다고 증언했다.
조사 내용으로는 성적, 취미, 부 활동 등 학교에서의 생활 양상뿐만 아니라 사상 및 부모의 직장, 집 주소, 이웃 관계 등 광범위하다. 아울러 어린 시절의 친구들에게도 연락해 신상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갑자기 경찰이 찾아와 여러 질문을 캐묻고 가서 당황한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아 황당하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사립학교 특성상 외부에서 정보를 취득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학우들이)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잘 알 수가 없었고 왕족 보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조사 내용이나 대상자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후미히토 왕세제는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에 관한 보도를 두고 "집단 괴롭힘에 가까운 악의적 여론 형성"이라고 비판해 여론과 대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