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대폭 감소…유령도시 방불
디지털 전환·해외 진출…불황 타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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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찾은 명동 뷰티 거리는 화장품 로드숍이 모여있던 명소로 통하지만 과거의 붐비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 시기에서도 간신히 살아남아 상권을 지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생존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화장품 매장 직원 최 모(28)씨는 "계엄 선포 이후 해외 관광객 감소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뷰티 로드숍을 운영 중인 사장 김 모(43)씨 역시 "높아진 물가와 정치적 불안이 손님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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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 전후로 거리를 지켜오던 구세군 자선냄비봉사자 정 모씨(24)는 "외국인들이 특히 계엄 사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계엄 이후 명동 상권은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고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로드숍은 변화를 시도한다. 라네즈·이니스프리 등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과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 판매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55.7%인 에이블씨엔씨는 미국·태국·일본을 넘어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사업 확대에도 힘쓰는 중이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년 11월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서비스와 콘텐츠도 보완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통업계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타격은 커질 것"이라며 "탄핵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지금, 앞으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로드숍의 미래는 더욱 암울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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