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시장에서도 현대차 ‘덕’ 기대
2035년 글로벌 수소시장 수요, 1.5억톤 전망
“내년 수소 최대 적재량 930㎏ 40피트 튜브트레일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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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는 내년에 현대자동차에서 선보이는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의 차세대 모델에 수소용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수소용기 공급량은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가 2018년 'FCEV 비전 2030'을 밝히면서 목표 수소차 생산량을 2025년 13만대, 2030년 50만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2022년 보급된 4만대보다 급증한 수치다.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사업부문은 현대차 1차 협력사 및 현대차로부터 1~5개월의 생산계획을 받아 현대차의 수소차에 탑재되는 수소용기를 독점 공급한다. 이는 현대차가 수소차 판매량을 늘릴수록 일진하이솔루스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은 감소세다. 일진하이솔루스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 9월 말까지 판매한 승용 및 상용 수소차는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3095대다. 이에 일진하이솔루스 수소 사업 매출은 527억원(2023년 9월 말)에서 488억원(2024년 9월 말)으로 7.4% 줄었다.
내년엔 현대차가 넥쏘의 차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상용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덕을 볼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롯데케미칼과 에어리퀴드의 합작법인인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에 787억원 규모의 450바 수소 튜브트레일러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대차 등이 지난 10월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함께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전주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나온 결과물이다.
수소 튜브트레일러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 후 충전소로 운송하고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가령 금속 용기에 200바 중압을 이용하며 기기당 300㎏의 수소를 저장하는 반면,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튜브트레일러는 복합재료용기에 450바 고압을 이용하며 기기당 500㎏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타입4 무게는 타입1(30.4톤)보다 14톤 줄어든 16.4톤에 불과하다.
회사가 소재 기술 및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용차, 수소 충전소용 튜브 트레일러 사업으로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수소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감에서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의 수요는 약 9500만톤(2022년)에서 약 1억 5000만톤(2030년)으로 약 63%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정부의 수소 에너지 개발 로드맵 및 관련 정부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1200개의 수소 충전소가 건설될 계획이다. 수소 차량을 늘릴 수 있는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갖춰진다는 뜻이다.
회사는 정부의 수소 버스 확대 정책에 맞춰 지난 10월 완주공장 상용차 생산 시설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선박, 철도, 도심형 항공기 등 시장 공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진하이솔루스는 삼성중공업과 2021년 수소 선박 공동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소 연료전지 선박을 건조하면 일진하이솔루스가 고압 수소 연료 저장 시스템을 전량 공급하는 그림이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20피트 튜브트레일러는 현재 양산 중이며, 수소 최대 적재량 930㎏, 운송량 743㎏의 40피트 튜브트레일러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튜브트레일러를 좀 더 늘리거나, 크기를 좀 더 키운 수소 용기를 개발해 1회에 더 많은 양의 수소를 운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