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특수 겨냥 신제품 선보여
갤럭시 체험 매장 연이어 오픈
판매량 점유율 선두 유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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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진행된 인도 디왈리 축제 기간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디왈리는 인도의 힌두교 3대 축제로, 매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인도의 쇼핑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왈리 축제 기간에는 인도 내 소비가 평소보다 4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디왈리 축제 기간 17억7000만 달러(약 2조5127억원)의 스마트폰 판매고를 올리며 이 지역 사상 최고 매출을 새로 쓴 바 있다. 당시 9월 축제 기간이 시작된 첫날에만 120만 대가 팔렸고, 일주일간 330만 대 이상을 팔아치웠다.
매년 디왈리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 기간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7월 한 달간 저가형 '갤럭시 M35'와 고가형 '갤럭시 Z6'를 연달아 출시하며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당초 신흥국가에서 인기가 좋은 보급형 제품은 물론, 최근 인도 지역에서 높아져 가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통했다. 이번 축제 기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갤럭시 S23 FE'가 높은 판매 성과를 보였고, 보급형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갤럭시 M55s'와 '갤럭시 M15 5G 프라임 에디션'이 삼성 점유율 확대에 한몫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 감소했음에도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제품과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축제에선 3만~4만5000 루피(약 50만~84만원)대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인도 소비자 사이에서 스마트폰 재구입시 한 단계 위의 제품을 선택하는 '트레이드 업'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내 800달러(약 107만원) 이상 고가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프리미엄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도 상류층 지역에 프리미엄 판매 거점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유동 인구가 풍부하고 소비활동이 활발한 수도 뉴델리에만 4개째 운영 중이다. 8월 바산트 쿤지에 107㎡(제곱미터) 면적의 매장을 열었고, 지난달 이에 약 3배 규모(315㎡) 매장을 신도시 사우스익스텐션에서 개장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선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웨어러블 등 삼성의 모든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1200여 개를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수미트 왈리아 인도 D2C(소비자직접판매) 비즈니스 부사장은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려고 한다"며 "차세대 프리미엄 매장의 목표는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와 최고의 삼성 기술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