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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개발연구원, 한국경제 좌표 설정 진단과 모색’ 세미나…‘경제혁신‧사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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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4. 12. 06. 03:01


이억원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前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5일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좌표 설정 진단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 및 향후 과제를 진단했다. /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이억원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前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5일 열린 제2091회 HDI 경영자연구회에서 “한국경제가 경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선진국형 저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경제내 이중구조에 따른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경제혁신, 사회통합, 지속가능성 제고, 시스템 회복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이날 조찬 세미나에서 그는 ‘한국경제의 좌표 설정 진단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 및 향후 과제를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먼저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전쟁이 진행된 2020~21년에는 대규모의 확장 재정과 양적 완화가, 2022~2023년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와 긴축 정책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고금리 장기화 후유증과 미국 대선결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낮은 성장률과 둔화된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Steady and Slow’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는 수출동력의 약화와 내수회복의 지연 등으로 부진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이억원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前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5일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좌표 설정 진단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이 연구위원은 △반도체 중심 수출 감소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로 영향 등으로 위축 △건설투자 위축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5년 한국경제의 주요 변수와 리스크 요인으로 △트럼프 2.0 시대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중동상황 및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기술 패권 경제를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고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의 세 가지 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노동 측면에서는 인구 감소에 대응해 여성, 청년,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미래 인재 육성 및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고용서비스를 통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본 측면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에 집중하며, 이해관계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사회적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지난 5일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이 연구위원은 "총요소생산성에서는 중진국 함정을 피하려면 산업 생태계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효율·저비용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이 악화될 가능성을 대비하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같은 긍정적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한국은 우수한 인적 자원과 발전 전략으로 중진국 함정을 벗어났지만, 이제는 선진국 함정인 고속성장의 부작용, 구조개혁 지연, 사회 통합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담당한 이 연구위원의 전문적 통찰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며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1975년에 설립된 인적자원개발 전문 연구기관으로,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인간 존중과 개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리더와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며 한국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비전으로 사회공헌 리더공동체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교육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억원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前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5일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좌표 설정 진단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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