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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캠퍼스 내 박물관에서 4일 개막했다. '신비로운 흐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주' 시리즈와 '현대 수목' 시리즈로 구성된 작품 5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장경휘는 전시 개막을 앞두고 기자와 만나 "인류는 이미 우주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탐험을 시작했다"면서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우주를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을 가리키며 "일론 머스크는 인간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려는 거대한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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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휘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의 자식이다'고 말했고, 중국의 스톤타오는 '붓과 먹은 시대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며 "예술은 시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시대는 예술 창작에 독특한 영감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우주와 조용히 대화하는 듯한 우주 시리즈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우주의 광대함과 예술의 경이로운 융합을 느끼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경휘는 중채(重彩)의 대가이자 중국 근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다첸의 제자이다. 제1회 골드 펜 어워드 오브 월드 차이니즈 아트(Gold Pen Award of World Chinese Art)에서 예술공로상을 받았고, 미국 파나마 월드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수여하는 '중국 서화예술공로상'을 수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마리오 덴마크 왕자 등 유명 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현대 수묵' 시리즈도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중국 전통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화선지에 수묵으로 그린 뒤, 서양의 추상 표현을 더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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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휘는 올해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아트 엑스포'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국내에서 개인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은 현대 문화예술에 있어 우월한 나라이며 아시아 대표라 할 수 있다"면서 "전시를 통해 한중 관계에도 도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