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처방에 로봇 생산 시스템 시너지 기대
다품종 소량 생산 목표…MOQ 1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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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2021년 477억원, 2022년 484억원, 2023년 542억원의 비용을 R&D에 투입했다. 올 3분기에는 24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는 중이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 업계 내 특허 출원 수 1위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출원 특허 수는 1600건을 돌파했다. 등록 특허 수 역시 약 650건으로 업계 최다 건수다.
코스맥스는 연간 80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AI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이용해 신제품 연구·개발 속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코스맥스는 2019년 설립된 아트랩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AI 기술을 자사 사업 전반에 도입한다. 아트랩은 AI와 LLM(거대 언어 모델) 등을 이용해 뷰티 상담 AI 챗봇이나 피부 질환 감별 AI 등을 개발해 온 뷰티테크 기업으로, 국내외 병원·연구기관과 협력해 30종 이상의 피부 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아트랩이 지난해 개발한 뷰티상담 AI 챗봇 '스킨챗'은 모바일 환경에서 피부를 분석하고 제품을 추천하는 동시에 고객 상담도 가능하다. 이에 질세라 코스맥스그룹은 올해 10월 생성형 AI '코스챗'을 개발하고 업무 현장에 적용했다.
코스맥스 AI 연구소는 AI 기반의 기초 화장품 사용감 측정 기술과 색조 화장품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아트랩 완전인수를 통해 AI가 처방하고 로봇이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MOQ(최소주문수량) 1개 시대를 열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이 생산 공정에까지 적용되면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주목할 행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맥스는 사내에 AI 혁신 조직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책임자로는 아트랩 창업자인 엄태웅 대표가 임명됐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AI는 맞춤형 설루션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아트랩 인수를 통해 코스맥스는 뷰티테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글로벌 ODM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