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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식음료 ‘가격 인상’ 조짐… 고물가 쓰나미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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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5

생수·커피 이어 빵류 등 줄인상 예고
식품·음료·프랜차이즈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이들 업계 대다수는 오래전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아왔다. 여기에 내수 둔화세까지 겹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가격 인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였다.

따라서 업계 입장에선 연초보다, 정부와 소비자들의 집중도가 덜한 연말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가격을 올린 업체들이 하나둘 늘어날 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12월부터 백산수 출고가를 9.9% 인상한다. 백산수 제조에 들어가는 경영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출고가를 인상키로 한 것이다. 해당 제품을 중국 연변공장에서 생산해서 국내로 들어오는 구조인데 해상 물류비가 2018년 대비 90% 수준의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농심 켈로그도 시리얼컵 4종의 가격을 같은 달 1일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2% 올린다. 켈로그 콘푸로스트도 3500원에서 3700원으로 5.4%, 켈로그 첵스초코팝핑은 5000원에서 5600원으로 12% 상향 조정된다.
이에 앞서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이달 15일 평균 8.9%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커피 원두,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커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고환율 시대에 글로벌 원두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지게 되자 결국 제품 인상을 단행했다.

해태제과는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해 평균 8.59% 인상한다.

문제는 식음료 가격 인상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원가 압박에 대한 부담감이 큰 나머지 연내 일부 품목에 한해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커지는데 정부의 개입으로 제때 올리지 못하면서 연말 한꺼번에 터진 측면도 있다"며 "더 이상 늦췄다가는 4분기 실적은 물론,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는 만큼 많은 식음료 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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