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무감사 두고 내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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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에 먼저 입을 연 야권 정치인은 이준석 의원이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당무감사 거리도 안 된다"며 "30분 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 지시면 별도의 당무감사 없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비방 글을 남긴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별도의 지시를 하지 않은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한 대표가 3각 파도를 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에서 축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3각 파도는 △한 대표 가족과 친인척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비방글 논란 △쇄신 동력 위축 △리더십 추락을 의미한다.
박 의원은 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검사 출신이지만 '검사동일체'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별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복종하지 않고 배신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창(昌·김영삼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이 아니다. 그럴 배짱도, 정치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9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머지않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대표를 버릴 것"이라며 "한동훈 좀 야무지게 하는 것 같더니 역시 덜 익어서 땡감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한다며 난리더니 당원게시판 글로 사면초가에 몰리자 상대 당 대표 재판과 관련해 '실형 생중계' '재판지연TF'라며 천박한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는 당원 게시판 사건 방탄"이라며 "평생을 윤 대통령 수하로 살아 정의와 불의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차별화는커녕 홀로서기조차 난망하게 됐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젠 대통령한테마저 버림받게 생겼으니 이를 어쩌나"라며 "정치할 생각 말고 다른 길이나 찾아보라"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이 당원게시판과 관련한 당무감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상황이다. 한 대표의 입장에 구체적인 해명이 빠져 당내 갈등이 점점 커져서다. 당에서 벌어지는 계파 갈등은 한 대표 본인부터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