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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는 푸른색은 물과 하늘을 상징한다. 이러한 색채는 역동적인 곡선과 결합해 하나의 작은 우주 혹은 독립적인 생명체로 표현된다. 작가에게 있어 푸른색은 가장 차가운 색인 동시에 가장 뜨거운 색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서 푸른색의 곡선들은 움직이고 충돌하며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그간 '정지의 시작', '자유의 법칙', '상승낙하' 등 대립적인 개념을 내포한 작품 시리즈들을 통해 '반대성'을 탐구해 왔다. 그러한 그가 이번에는 '곡선적 사고'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균형과 조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
최승윤은 "앞으로만 전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점이 아닌 면을 만들어내기 힘들지만, 곡선으로 움직이는 인간은 다른 이들과 교집합을 만들어내 서로의 힘을 모을 수 있고, 이게 모여 자연스러운 3차원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천체의 움직임이 곡선인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삶의 방식을 제시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르떼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