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안타 4타점 맹활약
투수력 붕괴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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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호주와 최종 5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3승 2패로 B조 3위를 확정했다. 상위 2개 팀이 진출권을 따낸 4강(슈퍼라운드)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B조는 나란히 한국을 제압한 1위는 일본, 2위 대만으로 결정됐다.
이날 한국은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가 3.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도영이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도영은 3회 중전 적시타, 4회 좌전 안타, 6회 좌월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호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대표팀은 웃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이 불발된 상황에서 B조 최약체로 꼽히던 호주를 맞아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류중일호는 명과 암이 뚜렷하다. 최대 수확은 국내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등극한 김도영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점이다. 김도영은 처음으로 출전한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417(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등 최우수선수(MVP)급 실력을 뽐냈다.
김도영을 위시한 젊은 타자들은 5경기 동안 23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투수력은 수준 미달이었다. 5경기에서 24점이나 내줬다. 경기당 약 5점이나 실점했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4회를 버티기 어려워 초반부터 끌려가는 양상이 많았다.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선발투수들의 평균 소화 이닝이 채 3이닝을 못 채웠다. 13일 대만전 선발로 나선 고영표(2이닝 6실점)부터 14일 쿠바전에 나온 곽빈(4이닝 무실점), 15일 한일전에 선발 등판한 최승용(1.2이닝 2실점),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나선 임찬규(3이닝 3실점) 등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나마 곽빈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상대 타자들을 맞아 힘에 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투수력의 열세가 성적에 반영됐고 조기 탈략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과 대만 같이 전력이 잘 갖춰진 나라를 꺾기 위해서는 투수력의 보강이 절실하다는 걸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