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부품 공동생산 등 3건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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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발효한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교역을 확대하고, 페루가 중남미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 페루 대통령궁에서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한-페루 공동언론발표에서 페루가 6·25 전쟁 당시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준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의 역사를 토대로 양국은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페루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하며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조선소(SIMA) 간 '해군 함정(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조병창(FAME) 간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페루 국영항공청(SEMAN) 간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 등 총 3건의 방산 분야 MOU 체결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오늘 체결한 3건의 방산 분야 양해각서와 협약서는 양국 방산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서명한 것을 소개하며 "오늘 서명한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이날 '한-페루 핵심 광물 분야 협력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다. 페루는 구리·은·셀레늄과 아연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다.
이에 따라 페루는 구리, 아연, 몰리브덴 같이 우리 산업 발전에 중요한 핵심광물의 안정적·전략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 광물 MOU는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및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 달성 목표를 위해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