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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시 추가합격자는 1711명으로 최초 합격자(1173명)보다 538명 많았다.
지난해 39개 의대의 정시에서 1173명 모집에 7770명이 지원해 평균 6.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추가합격자 1711명을 더한 2884명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질 경쟁률은 2.69대 1로 낮아진다.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3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는데, 의대 신입생 한명당 평균 2.45개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하면서 다른 곳을 선택할 수 있고, 이후 대학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인원을 추가로 모집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8개 의대(391명)는 최종합격자의 57.3%(224명)가 추가합격자였다. 합격자 10명 중 6명이 등록하지 않고 중복 합격한 다른 의대로 빠져나간 셈이다. 경기·인천 지역 의대 4곳의 추가합격자는 모집인원(51명)의 5.9배인 301명에 달했다. 지방 소재 27개 의대는 모집인원(731명)의 1.6배인 1186명이 추가합격으로 입학했다.
추가합격자 수를 고려하면 실질경쟁률이 2대 1이 되지 않는 의대도 4곳 있었다. 이 중 2곳은 수도권 소재 의대였다. 4곳 중에는 실질경쟁률이 1.53대 1에 그친 의대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3113명)보다 1497명 늘면서 중복합격자가 늘어날 경우 실질경쟁률이 미달이거나 미달에 가까운 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시에서 모두 선발하지 못해 내년 2월 말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의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5개 의대가 추가모집(5명)을 실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됨에 따라 중복 합격자도 동시에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황에 따라 의대 정시에서 지원자 전원이 합격하거나, 정시에서 정원을 못 채우는 의대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