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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 작성자, 익명 사이트 운영진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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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11. 15. 13:56

경찰, 협박 등 혐의 20대 A씨 검거…사이트 운영 3명도 덜미
불법정보 등 사이트 홍보 위해 자작극…"불법 수익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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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 23일 오후 6시에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야탑역 살인예고 협박글'을 게시한 20대 남성이 경찰 수사 2개월 만에 덜미를 붙잡혔다. 이 남성은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직원 중 1명으로, 사이트 홍보와 방문자 증가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와 다른 관리자 2명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18일 커뮤니티 사이트에 "야탑역 다음 주 월요일 오후 6시에 칼부림을 하겠다" 등의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과 관련한 신고를 접수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국제공조 수사와 압수영장 집행, IP(인터넷주소) 추적 수사를 통해 사이트 관리자와 운영자, 하위 게시판 관리자이자 실제 협박글을 작성한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이트 홍보와 방문자 증가를 노리고 협박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는 익명성을 표방하고 서버를 해외에 두면서 음란사이트 링크 등 불법정보가 상당수 게재돼 있었다.

경찰은 사이트 자체에 대한 불법행위를 수사해 A씨 일당을 일망타진했다.

이들은 대학 동창 혹은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조사됐다. 다만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며 거둬들인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올린 게시글로 인해 지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일어났다"며 "협박죄는 실제 위해를 실현할 생각이 없더라도 위해를 고지하기만 하면 죄가 성립하는 만큼 결코 어떤 이유로라도 함부로 흉기난동 등 예고글을 작성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공권력을 낭비하는 협박글 게시자에 대해 모든 추적기법을 동원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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