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 3대 분야 '상징' 광고물 캠퍼스 곳곳 배치
이병운 총장 "국립순천대,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된 국립순천대는 △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 3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체제를 전면 개편 중이다. 이제석 대표와 협력해 파격적인 옥외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학 혁신의 의지를 대학 내·외부 전면에 나타내고 있다.
국립순천대는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전라남도와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으로의 도약 계획을 제시하며 '교육의 힘으로 지역을 살린다'는 슬로건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나아가 대학-지자체-지역기관들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의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국립순천대는 지역혁신의 선봉장으로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교육부와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전남도 등과 지난 달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같은 대학혁신의 일환으로 공익 광고계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준 이제석 대표와 파격적인 옥외광고 프로젝트를 협업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제석 대표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로 환경, 반전주의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메세지를 알리는 세계적인 공익 광고 기획자다. 지역대 출신인 그가 국내에서 취업에 실패하자, 미국 유학을 통해 20대 중반에 각종 해외 광고상을 휩쓸며 국내에 '역으로' 알려진 건 유명하다. 20대 중반이던 2007년 세계 최대 광고제인 '원 쇼 칼리지 페스티벌'에서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옥외광고 프로젝트는 교명을 활용한 6개의 타이틀 사인과 3대 특화 분야를 독창적으로 표현한 5개의 콜라주 이미지 광고로 구성됐다.
먼저 국립순천대 캠퍼스 정문 앞에 설치된 9미터 높이의 대형 이미지 광고판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상하 3면으로 분할된 광고판이 각각 돌아가면서 글로컬 국립순천대의 3대 특화 분야인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옥외광고판은 역동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콜라주 이미지들이 시차를 두고 회전하면서 총 27개의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표현은 국립순천대의 무한한 가능성과 끊임없는 혁신을 상징하며,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순천대인'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같은 콜라주 이미지 광고는 산학협력관과 국제문화컨벤션관 등 가시성이 좋은 건물 외벽에도 부착됐다. 당근·브로콜리와 같은 스마트팜 농작물, 우주왕복선, 크레용, 어린 왕자 등 3대 특화 분야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비상하는 발사체와 행성을 형상화해 대학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표현했다.
캠퍼스 전면부에도 '국립순천대' 다섯 글자를 활용해 '계단'과 '무지개' 모양 등의 타이틀 사인 구조물을 설치하고, '성공을 향한 첫걸음', '더 넓은 세상으로' 등 작품에 맞는 메시지를 부착해 순천대인으로서의 자신감과 긍정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
캠퍼스 곳곳에서 보이는 창의적인 접근은 방문객들에게 글로컬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국립순천대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이제석 "국립대와의 첫 작업…과감한 시도·아이디어, 대학에 감동"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원예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찬웅 학생은 "상식의 틀을 깨는 광고물이 우리 대학의 개방적인 모습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다"며 "다양한 형태와 시각 효과로 시야를 넓히고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참신한 시도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립순천대의 이러한 혁신적인 옥외광고는 대학의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태도와 의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지역대 출신으로 여러 장애물을 뛰어넘고 성공한 이제석 대표는 지역특성화 대학을 세계적으로 육성하고자 5년 간 1000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취지와 국립순천대의 도약 의지에 크게 공감하며 이번 프로젝트 협업에 흔쾌히 나섰다는 후문이다. 상업광고를 하지 않는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대학과의 첫 협업 작품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를 맡은 이제석 대표는 "보수적일 것으로 생각했던 국립대와의 첫 작업에서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어 매우 놀랍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홍보에 관한 관심과 열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준 대학에 감동했다"며 순천대의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은 "우리는 단순히 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립순천대가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장은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대학의 비전을 거듭 강조하며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국립순천대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낼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립순천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홍보를 넘어, 대학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옥외 광고 프로젝트 외에도 소셜미디어 홍보와 함께 캐릭터 굿즈 개발 등 학생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