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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NFT 합작사 ‘모던라이언’ 지분 계열사에 반값 매각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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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1. 12. 18:03

자회사 블루월넛에 전량 반값 매각
'추가 자금투입 부담' 시장 해석에
"한곳에 모아 효율성 높이려는 것"
현대카드_CI_official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대체불가토큰(NFT) 합작법인 '모던라이언'의 지분 전량을 자회사에 반값으로 넘겼다. NFT 사업은 현대카드가 추진하는 신사업 중 하나로, 정태영 부회장이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사업이다. 현대카드가 모던라이언 지분을 블루월넛에 모두 넘기면서 NFT 사업은 블루월넛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접 지분 보유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현대카드 NFT 사업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모던라이언이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향후 자금 추가 투입에 대한 부담을 자회사로 떠넘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8월 말 보유하고 있던 모던라이언 지분 20%를 블루월넛에 매각했다.

모던라이언은 현대카드가 지난 2022년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설립한 NFT 합작사로 기존에는 현대카드와 블루월넛이 각각 20%,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초 유상증자를 거쳤고, 지난 6월에는 블루월넛이 멋쟁이사자처럼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보유했던 지분 중 6%를 사들이며 지분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이번에 현대카드 보유 지분까지 블루월넛으로 이동하면서 블루월넛의 모던라이언 지분율은 46%로 확대됐다. 블루월넛은 현대카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여서, '현대카드→블루월넛→모던라이언'으로 지배력이 이어지게 된다.

매각 금액은 4억원이다. 현대카드는 당초 취득금액인 8억원 대비 절반 가격인 4억원에 지분을 처분하면서 50%의 손실을 보게 됐다.

현대카드가 손실을 보고 지분을 매각한 건 모던라이언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어서란 해석이다. 모던라이언은 설립 첫 해인 2022년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실을 적용하면 순손실 규모는 2022년 1억원, 지난해 6억원, 올해 상반기 4억원 등이다. 투자 금액보다 손실 규모가 컸던 셈이다.

일각에선 현대카드가 모던라이언 지분을 블루월넛에 넘기면서, 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올 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카드는 모던라이언에 4억원을 추가 투입한 바 있다.

다만 실적 부진 속에서도 현대카드는 모던라이언과 NFT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가 NFT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어서다.

현대카드는 앞서 다빈치모텔, 가수 장범준 소공연 등에서 암표 방지를 위해 NFT 티켓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올해 다빈치모텔에서는 NFT 마켓 플레이스인 콘크릿(KONKRIT)에 글로벌 패치를 적용하며 해외 관객의 회원 가입·성인 인증·결제 과정의 편의를 높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암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 직접 들어갔다"고 언급했는데, 여기에 NFT가 활용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분을 한 곳으로 모아 효율적으로 사업 연계를 하기 위한 포석이란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G사업자인 블루월넛과 NFT 비즈니스와의 연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블루월넛에서) 여러 사업 연계 등을 해 나가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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