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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나토와 유사한 안보 그룹을 결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국가 간 이해관계의 이분법과 불일치로 인해 현재로선 나토와 같은 형태의 통합된 군사 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아세안 회원국인 필리핀은 미국과 방위 동맹을 맺고 있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계속해 동맹을 맺고 있지만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테오도로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과 관련된 무장 집행 메커니즘을 갖는 것은 먼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테오도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전,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를 언급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아시아판 나토 창설 아이디어를 던진 이후 미국과 인도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정적 견해가 확산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도 총리 취임 이후 "짧은 시간 내에 실현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
일각에선 이시바 총리의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판 나토를 꾸리려던 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과 경제적 연결 고리가 강한 아세안 국가들이 가상의 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판 나토에 참석할 리는 만무한 셈이다. 더군다나 특정 국가나 진영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중심성'과 회원국 간의 일체성을 중심으로 삼아온 아세안의 정체성에도 어긋나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