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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임원진들은 이날 기준 총 2만7858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은 1967년생인 정창원 상무를 제외하곤 전부 70년대생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1975년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애경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상준 대표의 경우 올해 3월과 9월 각각 3000주와 2058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3월 주당 매입가는 1만6375원·9월 주당 매입가는 1만7118원으로, 8500만원가량의 돈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이로써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총 1만1058주로 지분율은 0.0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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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사비를 털어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는 대표와 오너 못지않은 책임 경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자신감, 회사에 대한 지지 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애경산업 내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경산업 관계자는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보여주는 행위이자, 주가 변동에 몸소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솔선수범을 실천하며, 내부 결속력도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서 활약하는 70년대생 X세대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와 IMF로 인해 취업 위기를 겪은 세대다. 생존을 위해 그 어떤 세대보다 진취적으로 움직여 왔던 만큼,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회사 일에도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이러한 행보가 임원 세대교체 속 책임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롭게 별(임원)을 달게 된 이들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과 다양한 시도에 나서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X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자본주의의 중요성을 잘 안다. 여기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달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상당한 편"이라며 "이들의 이러한 특성이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