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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타이밍"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신중모드'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2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당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7일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한은의 발걸음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29일 이코노미스트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년2개월만에 통화긴축의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추가 인하까지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전 분기 대비 0.1%에 그치며 경기회복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도 "경기침체에 동의 못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시장 안팎에선 기준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살리고 성장률을 방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는 타이밍이고 경기침체를 막기위한 금리 인하는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며 "한은이 11월에는 0.5% '빅컷'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11월 동결하고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전망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9일 국정감사에서 "경기 침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3분기 성장률 수치를 고려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며 금리로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400원'선까지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변수"라는 점은 인정했다.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1380원대를 기록하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이 총재도 "환율이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대선과 연준의 움직임 등을 확인 한 뒤 내년 1분기에나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에서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차원에서 11월에 낮추지 않고 일단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은 동결하고 내년 1월 인하 검토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