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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우리銀, 이자이익 20兆… 일반대출 줄고 주담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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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0. 27. 17:42

신한, 3분기 이자이익 증가율 1위에
일반 자금대출은 1727억원 줄어들어
KB, 홍콩 ELS 영향 당기순익 8%↓
우리, 기업대출 12% 확대 '역량 집중'

주요 은행들이 지난 1년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대거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중은행 3곳의 이자이익만 20조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 중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우량 신용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대출은 줄었지만, 주택매매 수요 급증으로 주담대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내놓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총 19조8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6799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이자이익으로만 20조원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1년간 가계대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 가계대출과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순익 증가를 견인한 부문은 이자부문 이익이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6조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같은 기간 27.5% 증가한 6775억원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대비 10.2% 증가했는데, 가계부문은 작년 말 대비 8.6%, 기업부문은 11.5% 늘었다. 가계부문 대출 중 주담대는 9월 말 기준 72조5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나 급증했다. 규모로는 11조310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우량 신용 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일반 자금대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1727억원(0.3%) 감소한 68조23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전년 대비 12.4% 줄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은 줄이고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늘렸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1.60%에서 3분기 1.56%로 소폭 하락했다. NIM 하락으로 이자수익 기반이 약화됐지만,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64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총 361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9%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176조1000억원, 185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6.0% 증가했다.

3분기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105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조6000억원(10.8%) 증가했다. 신용 등 일반자금 대출은 같은 기간 7000억원(1.0%) 감소한 7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6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는데, 이는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이다. 3분기 은행 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이자이익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63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늘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5580억원에서 9790억원으로 75.4%나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성장하면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조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원화대출금은 총 340조23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4%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145조2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기업대출은 190조8450억원으로11.9 % 늘었다. 기업대출 확대에 은행 역량을 집중한 셈이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은 1년 전보다 21.2%,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8.6% 늘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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