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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총선 ‘친러’ 여당 승리…야권 “헌법상 쿠데타” 불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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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0. 27. 12:02

친러 '조지아의 꿈' 과반 확보
EU 및 나토 가입 난항 전망
GEORGIA-ELECTION/ <YONHAP NO-0476> (REUTERS)
조지아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 창립자 비지나 이바니쉬빌리가 26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 있는 당 본부에서 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동유럽 조지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과반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야권은 선거 결과에 일제히 불복하며 이의 제기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 개표가 약 70%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은 조지아의 꿈이 약 53%, 주요 야당 연합이 3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는 해외 거주 조지아 국민의 투표 결과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이 수치대로 결과가 나오면 15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조지아의 꿈은 89석을 얻는다. 이는 통치에는 충분한 의석이지만 헌법 전면 개정에 필요한 절대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야권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

야당들은 27일 새벽부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통일국민운동당, 유럽 조지아 등 주요 야당 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연합'의 지도자인 니카 그바라미아는 "이것은 헌법상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GEORGIA-POLITICS-VOTE <YONHAP NO-2859> (AFP)
조지아의 야당인 통일국민운동당 지도자 티나 보쿠차바가 27일 새벽 조지아 트빌리시 당 본부에서 총선 결과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통일국민운동당 지도자 티나 보쿠차바는 "조지아 국민은 유럽에서의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투표했기 때문에 우리는 중앙선거위원회(CEC)가 발표한 이런 조작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는 조작됐고 선거는 도둑맞았다"며 "이것은 조지아의 미래를 훔치려는 시도"고 비판했고 결과에 맞서 야당이 단합하기를 촉구했다.

조지아 선거 참관인 연합인 '위 보트(We Vote)'는 유권자 협박과 투표 매수에 관한 여러 보고를 인용해 이번 결과를 두고 "조지아 시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결과의 무효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의 꿈이 승리하면 조지아는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에 친유럽 강령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해온 야권은 유럽연합(EU) 가입 등의 정책 이행이 좌절될 수 있다.

조지아는 그동안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정치권이 친서방과 친러시아 진영으로 갈라져 대립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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