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니치신문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최소 171석, 최대 225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중의원 해산 이전 256석의 안정적 의석을 갖고 있었던 자민당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정권 때부터 이어진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따른 역풍으로 단독과반(233석)은 물론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석에도 훨씬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기존 의석(98석)에서 크게 늘어난 최소 126석, 최대 177석까지 확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는 경합 선거구가 4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만약 이들 중 상당수를 야권에 넘겨줄 경우 자칫 제1당 자리에서도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자민당은 연일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관련 악재(보도)가 불거지면서 선거 막판 판세가 크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24일에는 자민당이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소속한 당 지부에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히로시마 지역구 지원을 위해 거리유세 일정에 나섰던 이시바 총리는 "(활동비는) 정당 지부에 지급한 것이지 (비리에 연루돼)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에게 준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대목은 연립정부 파트너인 공명당 역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29석(최소 2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해산 전 의석(32석)을 밑도는 수치다.
오사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극우성향 정당으로, 자민당이 공명당 외에 연정 파트너로 고려해볼 수 있는 또다른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의석수도 크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일본유신회가 이번 총선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은 40석으로 이전 의석수(43석)를 밑도는 데다, 최악의 경우 30석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입헌민주당과 연대 가능한 야당으로 평가받는 국민민주당과 공산당, 레이와신센쿠미는 각각 23~29석, 7~9석, 6~7석을 얻어 이전 의석수를 크게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