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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경영활동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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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0. 23. 14:46

우편함에 놓인 전기료 고지서<YONHAP NO-5017>
우편함에 놓인 전기요금 고지서./연합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폭염으로 인해 올여름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택 우편함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전기요금 고지서가 놓여 있다. 2024.9.9 ksm7976@yna.co.kr/2024-09-09 14:55:58/<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경제계가 기업활동 부담을 우려했다.특히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 요금이 큰 폭 인상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23일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내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기존 대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이중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반도체, 철강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에 주로 적용된다.전기요금 인상으로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어 기업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제조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연속해서 인상하는 것은 성장의 원천인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고 산업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국내 전력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한전경영 정상화의 필요성과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달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대응, 필수전력망 적기확충을 위한 재원조성의 시급성 등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며 "전기요금 인상요인은 반영하되 산업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전기소비자들이 비용을 함께 분담하고 에너지 효율화에 동참하게 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기업들이 미래계획과 경영전략을 현실에 맞게 수립할 수 있도록 향후 전기요금 조정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기업별로 차등화된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 무탄소에너지 투자촉진과 기술개발강화 등의 후속대책도 마련되길 바란다"며 "에너지수급안정의 국가경제적 중요성을 고려해 국회에서도 현재 계류중인 국가전력망확충법안, 해상풍력발전법안, 방폐장특별법안 등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이날 입장을 내고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 부채 부담 완화 필요성, 가계와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에 대한 차등 인상으로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국내 산업계 경영활동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고 소비자에 대한 가격신호가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원가주의에 기반한 전기요금 결정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아울러 에너지 절약의 수단으로 요금 인상이라는 네거티브 방식이 아닌 전기를 아끼면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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