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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가처분’ 억지로 시장만 혼란… 책임 끝까지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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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0. 22. 18:04

법적리스크 벗은 고려아연, 기자 회견
"MBK 5.34% 취득… 사기적 부정 거래"
공개매수 방해의도 부각 법적대응 예고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엔 "믿고 기다릴것"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 지분 지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s2park2098@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라면서 원천무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두 번이나 내고 모두 기각 판결을 얻은 데 대해 고려아연은 불필요한 법적 리스크를 벗은 만큼 이제는 MBK에 시장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 연합이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 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시장에 유포해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낳았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보다 일찍 끝나는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 행위가 '주가조작 및 사기적 부정거래'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장기적인 수익률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믿고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MBK 연합은) 마치 회사(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하며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MBK 측은 지난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를 확보했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행위라는 게 고려아연의 주장이다. 박 사장은 "(가처분 신청 등으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함으로써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 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행위"라고 질타했다.

박 사장은 "(MBK의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면서 "(관련 소송도) 법적 검토를 했고,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며, 아마 시장에서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기각 판결이 난 가처분 소송을 다시 제기해 시장에 혼란만 가중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뜻이다.

또한 공개매수를 통해 영풍-MBK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이 소폭 앞선 상황을 두고서는 "양측 다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비란 임시 주주총회 등에서 표 대결을 하게 될 경우를 말한다. 고려아연의 연합한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를 통해 예상대로 2.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은 36.49%, 영풍-MBK 측은 38.47%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고려아연으로서는 최윤범 회장의 우군확보와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표심이 절실하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질문에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박 사장은 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국민연금의 표심 확보에 대해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고려아연의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 박 사장은 "재무구조는 튼튼하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까지 개별기준 20%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왔으며, 재무구조는 악화된 게 아니라 우월한 상황이며 초우량 수준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역시 차질을 빚을 일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은 21일 종료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결과도 나왔다. KB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에 549만2083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약 34.9%로, 고려아연이 해당 비율만큼 영풍정밀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수가 발행주식의 약 35%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청약했다는 뜻이다. 앞서 MBK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 고려아연의 성공은 예견된 것이었다.

고려아연은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무리한다. 고려아연이 매입하는 자사주는 모두 소각하며 베인캐피탈의 2.5%가 핵심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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