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만난 정의선… “역동적 車시장 인도, 국민기업 되겠다”

스킨십 세일즈 외교, 6번째 만남
年150만대 생산거점·전동화생태계 등
'중장기 전략' 다각적 협력 의견 교환
내년 열리는 푸네공장 준공식 초청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의 국민기업이자, 1등 자동차 회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연 150만대 생산거점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전기차 부품의 현지 생산과 충전소 확대 등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정 회장과 모디 총리는 인도 모빌리티 산업 미래와 인도·현대차그룹의 다각적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인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푸네공장에 대해 "현대차에 의미 있는 거점이 될 것이며,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 열리는 푸네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방한한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이번 회담까지 총 6차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스킨십은 인도 시장에서 도약을 앞둔 현대차그룹에 있어 여러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도 시장의 경우 14억 인구를 보유한 경제대국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엔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다. 자동차 시장 규모만 해도 약 500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도는 여러 위험 요소들이 상존해 우리 기업들에겐 투자 리스크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를 앞두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상황에서 정 회장의 모디 총리와의 스킨십 세일즈 외교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의 대표적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지 생산능력 확대,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한다. 우선 82만4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43만1000대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 더해 현재 설비 개선이 진행 중인 푸네공장까지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 150만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인도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도 추진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전기차 볼륨모델을 본격 양산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아울러 전동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배터리셀,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도 확보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또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최근 UAM, 로보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료(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