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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위축, 해외서 답 찾는다… 롯데쇼핑 “2030년 영업익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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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0. 22. 17:59

CEO IR서 해외사업 목표 900억 제시
작년比 364%↑… 베트남·인니 공략
오카도시스템 적용 그로서리 확장도
부산 CFC 가동땐 온라인 파급력 기대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진행한 CEO IR에서 제시한 2030년까지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의 핵심이 해외사업의 성패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식료품 배송 솔루션인 '오카도시스템' 적용으로 그로서리 시장 확장과 함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직접 투자를 통한 사업 추진을 통해 장기화된 내수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에 따른 국내 유통시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롯데쇼핑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중간 점검 기간인 2026년까지의 목표치를 살펴보면 더 확실해진다.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주요 수익원인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 목표를 2023년 5071억원에서 12.4% 오른 5700억원에 제시한 데 그쳤지만 해외 및 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23년 194억원에서 무려 364%가 오른 9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도 2023년 3.8%에서 11.2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한 '롯데몰 웨스크레이크하노이'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 1월 개점 122일 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5개월 뒤인 지난 6월 2000억원 누적 매출에 도달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소득이 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0만배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쌓은 것이다.

'롯데몰 웨스크레이크하노이'의 성공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초 열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성공모델로 내세운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연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인 iHQ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iHQ는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홀딩스가 맡는다. 주력 시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은 K-푸드 등 F&B를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확장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는 지역 상권에 따른 점포 리뉴얼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재 롯데마트 48개점이 일찌감치 진출해 있지만 1만8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보니 36개 점포가 소위 보따리상을 주요고객으로 하는 도매 중심의 매장으로 운영돼 이익률은 낮았다.

롯데마트는 단순 도매에서 탈피해 도매와 소매가 섞여 있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전환해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 도심 매장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2026년까지 영업이익 8000억원 달성의 키를 해외사업이 쥐고 있다면 2030년 1조3000억원 달성의 바통은 그로서리가 이어간다. 2026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를 시작으로 2호점을 서울과 경기 인근에 착공 계획을 수립하는 등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구축, 이커머스에 선두자리를 빼앗긴 온라인 식품부문 매출은 2032년부터 5조원까지 올린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 CFC가 본격 가동되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파급력은 대단할 것"이라면서 "오픈 초기에는 부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CFC 직접 배송을 진행하고 이후 거점센터를 통해 동부산, 울산, 대구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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